베를린, 베를린 미분류





베를린이다. 프라하에서 베를린으로 넘어오자마자, 베를린 입성, 이라는 단어가 머릿 속에서 맴돌았다. 

점점 북쪽으로 이동하고 있어서인지 날씨는 적응하기 어려웠다. 

뮌헨에서는 하루종일 비가 내렸고, 프라하에서는 그나마 낮에 비가 멈추어 해를 볼 수 있었다.

우산을 필수로 챙기던 중, 5일 중 하루만 비가 아주 제대로 내리고 나머지는 바람이 강하게 불었다. 

하필이면, 토요일 사람도 많은 날 비가 많이 내려서 관람할때마다 번거롭고, 피곤하고 사진도 별로 찍지 못했다.

베를린에 와서 좋아하는 볼펜을 두개나 잃어버렸다. 하나는 도이체 박물관에서 산 것, 하나는 바우하우스 아카이브에서 산 것.

바우하우스 아카이브에서 몇개를 더 구입해야겠다. 첫번째 잃어버렸을때는 다음에 더 좋은 볼펜을 만날 수 있겠지 하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견뎠으나, 두번째 잃어버렸을때는, 정말이지 화가났다.

그만큼 뭔가를 꺼내서 쓰고, 넣고 하는 번거로운 일들이 많아졌고, 분주했다.




뮌헨은 뮌헨이니까, 프라하는 성 그리고 카프카, 베를린은 바우하우스와 클레 이렇게 마음 속으로 정했다.




움직이기 시작한 첫째날은 우선 포츠담 플라자에 들렀다. 우선 미술관도 보고 소니 센터에도 가보고, 겸사 겸사 갔다가

여러 박물관에 발길이 붙잡혔다.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가장 먼저 가보고 싶었던 바우하우스 아카이브를 둘러보고, 

미니멀리즘 -IMI-관련 갤러리 강연을 듣고

3D 아이맥스 영화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 를 봤다.

조금 돌아볼만 한 두번째날은 박물관 섬, 독일 역사 박물관, 유대인 박물관을 갔다.

비바람이 불고 추워서 되는대로 안으로 돌아다녔다.

그리고, 세번째날이 되어서야 가고 싶은 곳, 베를리니쉬 갤러리와 도이체 구겐하임에 간 다음 베를린 필하모닉 연주를 들었다.

월요일은 거의 모든 박물관이 휴관이라 동물원과 아쿠아리움에서 하루 종일 놀았다. 자전거를 빌려서 공원과 베를린 곳곳을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녔다.

화요일인 오늘 파울 클레를 볼 수 있는 Sammlung Sharf-Gerstenberg 와 그 일대 미술관 세군데, 궁전 앞이라 궁전 구경하고 자전거를 

반납한 후 간단한 쇼핑을 했다. 그리고 소화해야 할 일정이 산더미 같다. 


가고 싶은 곳, 보고 싶은 곳이 너무 많아서 아쉬웠지만 무엇보다도 독일어를 전혀 이해할 수 없어서 모르고 지나치는 것이 더 안타깝다.


아직 베를린. 이다.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내가 독일의 공원에서 자전거를 타고 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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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메모가 충돌하고, 마치 잠들어 있었다는 듯, 깨어나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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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으로, 돌아갈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자꾸 시계를 쳐다보게 된다. 


무엇을 써야 할지 난감한게 아니라 써야 할 것이 너무 많아 난감하다.

그래, 일단 쓰자. 그리고 내일이 기대가 되는 시간이 있다는 것으로 만족해야지.


덧글

  • Nick 2010/05/19 09:08 #

    ㅎㅎ 사진 더 많이 올려주세요. 부럽습니다 ㅋ
  • novelist_D 2010/05/24 23:35 #

    여기 인터넷이 썩 좋지 않아서 한국으로 돌아가면 정리를 할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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